등산 초보도 가능한 서울 백패킹, 불암산(솔로 백패킹)
주말 오후 3시.
가만히 앉아있다가 급하게 백패킹을 떠나게 되었다.
급하게 준비해서 집을 떠난 시간은 오후 4시. 야등은 안 하고 싶다! 해지기 전까지 올라가는 걸 목표로 출발.
택시 타고 불암산 나비정원으로 갔다.
택시에 내려서 컵라면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늦은 시간에 사지 못하고 그대로 올라갔다.
1. 불암산 백패킹 출발, 가는 길
오랜만에 설레는 백패킹 시작
나비정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깨끗하게 정비가 잘 되어있다.
불암산 정망대 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오랜만에 하는 등산, 숨이 벌써부터 가빠온다.
서울 산들은 웬만하면 정비를 잘해두고, 이정표도 잘 나와있다.
여기가 어디쯤이지 싶을 때마다 이정표가 나오기 때문에 길 잃을 걱정은 아예 안 해도 된다.
체력만 바쳐주면 큰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겠다.
산길이 나오자마자 숨인 턱까지 차오르고
돌계단을 오르면 더 이상 참을 수없이 헉헉 거리며 올라간다.
코로나는 도대체 언제 끝나는지 마스크 벗고 싶은데 주말이라 등산객도 있고 벗을 수 없다.
에잇! 못 가겠다!
정말 오랜만에 등산을 해서 그런지 다리가 천근만근이고,
점점 날씨도 어두워지고 올라가는 등산객은 없는데 내려오는 등산객만 있고...
불암산은 등산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곳을 백 패킹하겠다고 박 배낭을 들고 나와서 마음이 급하다.
텐트 칠 곳이 없으면 다시 내려와야 한다.
해가 벌써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지 날씨가 확실히 어두워졌다.
이렇게 가다가는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이래서 사람들이 꾸준히 운동을 하나보다. 안 하다가 갑자기 하려니까 너무 힘들다.
하 그냥 내려갈까....
이젠 너무 어두워져서 헤드랜턴도 꺼낼 겸 잠깐 쉬었다.
쉬면 안 될 것 같은데...
내려오는 등산객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짧은 사족보행을 하는 곳이 있다.
너무 힘들 땐 오히려 사족보행이 더 쉽게 느껴져서 반가웠다.
사족보행을 넘어서는 순간 엄청난 계단을 보고 말았다.
한겨울인데도 너무 더워서 옷을 벗고 올라갔다.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외치면서 출발!
서울의 야경
서울 산이다 보니 올라갔을 때 야경이 보기 좋다.
저기 저 아파트에서는 여기 이 밤중에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걸 예상이라도 하고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서울의 야경을 즐겼다.
어차피 이미 야간등산 중이었고, 좀 더 쉬었다 올라간다고 해도 바뀔 건 없다.
미세먼지가 살짝 아쉬울 뿐이다.
불암산 백패킹 박지 도착
박지 도착
드디어 도착!
해가 지고 나서는 천천히 올라왔기 때문에 혼자 조용히 즐길 만큼 즐기며 올라왔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바람소리에 낙엽 쓸리는 소리만 들릴뿐 조용했다.
나의 힐맨 텐트
저렴하게 구입했지만, 혼자 다니기엔 정말 좋다.
급하게 나온 덕에 가져온 것은 아무것도 없고, 같이 온 사람도 없고, 혼자 생각하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핸드폰도 터지지 않았다.
박지도 착 조촐한 저녁식사.
저녁식사
보온병에 담아온 따듯한 물과 챙겨 온 몇 가지 빵으로 조촐한 저녁을 대신했다.
간단한 저녁식사 후 조용히 야경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핸드폰도 안 터지고 할 게 없으니 혼자 생각만 했다.
이날 많은 고민거리를 해결하고 내려왔고, 2022년 계획까지 정리를 하였다.
생각만 하루 종일 할 순 없다!
사진 100장 찍기! 혼자 있으니까 뭐 할 게 있겠는가. 사진만 하루 종일 찍다가 잠을 청했다.
잠은 따듯하게 잤는데 코는 시렸다.
당연한 거지 뭐, 겨울인데... 극한의 추위는 아니었다. -2도 정도, 이 정도면 온돌방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철수 준비를 했다. 박지가 서쪽이고 뒤로는 큰 바위가 있어서 일출은 보지 못 했다.
집에 가서 거실에 텐트를 널어 둬야겠다.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모르겠는데 엄청나게 뿌옇게 하나도 안 보인다.
미련 없이 바로 내려왔다.
하산 후 버스에 오르니 7시 40분. 오늘 하루도 길겠구나!
[간편 정리]
불암산은 필자가 첫 등산인데도 길을 잃지 않고 잘 올라갔다.
초보 등산로 또는 초보 백패커분들은 손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서울근교에 이런 박지는 찾기 힘들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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