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천 원적산으로 떠나보았다.
아버지와 나, 동생 삼부자가 함께하는 백패킹은 오랜만이다.
경기 알프스이며, 백패킹 명소인 원적산은 출발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네비는 ‘영월사’를 검색하고 출발하면 된다.
주차장은 넓어서 주차 걱정은 안 해도 될것 같다.
토요일 낮 4시쯤 도착했는데도 주차공간은 여유롭다.
주차장 옆으로 올라가면 영월사가 나오고 금방 원적산 입구가 나온다.
원적산 둘레길도 있어서 쉬엄쉬엄 오르기도 좋고, 초보 등산으로 부담 없는 곳이다.
여느 산처럼 아스팔트로 이어진 들머리는 온대 간데없고 바로 흙길 시작이다.
오히려 좋아.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 벤치가 나왔다.
오랜만에 하는 배낭을 짊어지고 왔더니 엄청나게 힘들다.
그리고 아침부터 바빠서 4시까지 빵, 우유 하나만 먹고 올랐더니 몸이 너무 힘들었다.
원적산 까지는 1.2km 생각보다 가까운데?라는 생각을 한다.
1 시간컷을 외치며 힘내 보았다.
1.2km는 가깝지만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다.
아주아주 느리게 흘렀다.
이천 원적산은 육산이어서 온동 나무로 가득 차있다.
뷰는 하나도 없어서 오르는 내내 땀을 식힐만한 곳이 나오지 않아서 매우 후덥지근한 산행을 계속하던 중 잠깐 트인 하늘을 만났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꽤나 깊은 하늘이었다.
백패킹을 하다 보면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금방 지나갔던 뷰를 생각하고 앞에 있을 또 멋진 공간을 기대하며 걸어간다.
중꺽마를 외쳐본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한참을 올랐는데 아직 0.87km가 남았다.
원적산 최단거리로 오르고 있지만, 더 짧은 최단거리를 찾고 싶다.
오랜만에 만난 벤치가 반가워서 한참 쉬었다.
땀도 식히고 다시 출발
곧 도착일 것 같은데 끝이 안 보인다.
당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아 어지러워서 차에서 갖고 온 사탕으로 당 충전을 했다.
저 밝은 빛은 뭐지 느낌이 좋다?
저 밝은 빛은 내가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빛이었다.
드디어 정상이 나온 건가 싶다.
원적산 백패킹성지라고 불릴 만큼 이쁜 곳이라던데 얼마나 이쁠지 기대된다.
이천 원적산 정상이다.
뷰는 정말 이쁘다.
이천 시내가 쭉 보이고 이천에서 제일 유명한 하이닉스는 어디 있을까 찾았다.
이천에 하이트진로 공장도 있다는데 어디 있을까 한참 찾았다.
왔으면 정상에서 인증숏 한장 찍어주고 슬슬 땀을 식혔다.
인증샷 이거 하나 때문에 여기를 왔다.
평생 간직해야지.
바로 옆에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 길을 보니 경기 알프스가 생각난다.
여기가 정말 정말 정~~~~ 말 너무 이쁘다.
봄, 가을에 한번 더 오고 싶은 곳이다.
경기 알프스에서도 인증숏을 남기고, 사진을 다시 봐도 너무 기분이 좋다.
그리고 들고 있는 레키 스틱은 5년째 쓰고 있는데 엄청 튼튼하다.
절대 안 망가짐.
앞으로 5년은 더 쓸 것 같은 느낌이다.
등산스틱은 레키 완전 추천. 좋은 제품으로 오래 쓰면 그게 남는 것이다.
영상에 광활함이 다 찍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멋있는데 한 번씩 보고 다녀오세요.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간다.
우리는 아쉽지만 텐트 칠 자리도 없고, 사람이 많아서 시끄러울 것 같아서 밥만 먹고 내려오기로 했다.
자리를 찾아서 자면 잘 수 있겠지만, 시끄러운 곳에서 자고 싶지 않아서 야등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백패킹의 저녁식사는 가볍게 먹어야 한다.
화기를 쓰지 말고 쓰레기는 다 챙겨서 내려오고.
술은 내 술이 아니고 아버지와, 정상에서 만나 친해진 아재의 약주였다.
밥을 다 먹다 보니 해가 어느새 저물고 야경이 펼쳐졌다.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다 우리는 하산을 하였다.
3줄 요약
1. 1.2km만 가는 짧은 코스지만 굵다.
2. 천덕봉까지 가려면 깔딱 고개가 기다린다.
3. 경기 알프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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